도요타시미술관은 근대 이후 일본 국내외 미술의 흐름을 조명하고, 현재와 미래에 걸쳐 아티스트의 창조성을 체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컬렉션의 형성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시 미술관은 미술과 디자인을 접목시킨 종합미술을 지향한 세기말 빈의 동향에 주목, 빈 분리파를 중심으로 한 작품의 수집을 컬렉션의 출발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초상화, 오스카 코코슈카의 자화상 및 이들 작가들의 드로잉과 판화 등이 충실한 컬렉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대미술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다다와 초현실주의 작품도 도요타시 미술관 컬렉션의 핵심입니다. 르네 마그리트와 막스 에른스트, 장 아르프와 살바도르 달리, 그리고 동시대의 콘스탄틴 브랑쿠시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현대미술의 조형표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메이지시대에 일본화의 새로운 표현기법을 탐구한 중심 인물로 히시다 슌소, 요코야마 다이칸, 시모무라 칸잔을 들 수 있습니다. 도요타시 미술관은 이들 작가의 작품과 함께 그들의 영향을 받으며 혁신적인 표현을 모색해 나간 이마무라 시코, 하야미 교슈, 야스다 유키히코 및 교토화단의 무라카미 카가쿠, 이리에 하코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서양화 분야에서도 새로운 표현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었습니다. 리얼리즘에서 시작하여 독자적인 동양적 표현에 도달한 기시다 류세이, ‘유백색의 피부’를 지닌 여성상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일세를 풍미한 후지타 쓰구하루의 작품을 비롯하여, 급속한 근대화가 초래한 일본 사회의 갈등을 엿볼 수 있는 ‘서양화’ 컬렉션 역시 도요타시 미술관 컬렉션의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로부터 시작된 근대 디자인은 새로운 사회와 생활공간의 실현을 목표로 발전했습니다. 도요타시 미술관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활약한 찰스 레니 매킨토시, 요제프 호프만과 그가 주축이 된 빈 공방, 미국 출신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같은 작가에 의한 독창적인 가구 및 일러스트레이션, 주택도면 등을 다수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페터 베렌스가 디자인한 공업제품, 헤리트 리트펠트 및 루트비히 미스 판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의 기능주의 가구 등 대량생산 시대에 발맞춰 등장한 근대 디자인의 발생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공예 작품으로는 목공과 옻칠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구로다 타츠아키의 국내 제일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공예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을 시도하는 오가와 마치코 및 다나카 노부유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도요타시 미술관은 소장품 수집 및 전람회 활동를 통하여 감상자가 다양한 시대의 작품으로부터 의미를 도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적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힘써 왔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동시대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 역시 충실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시 미술관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기존의 가치관에 의구심을 느끼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온 작가들, 예를 들면 인간존재의 근원을 탐구했던 프란시스 베이컨, 1960년대의 이브 클라인 및 크리스토와 같은 누보레알리즘 작가, 요제프 보이스 이후의 독일 작가 등과 같은 유럽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특히 이탈리아의 아르테 포베라 컬렉션은 일본 최고의 컬렉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후 일본 현대미술 작품으로는 시라가 카즈오 및 다나카 아츠코와 같은 구타이미술협회부터, 온 카와라, 마츠자와 유타카로 대표되는 컨셉추얼 아트, 다카마츠 지로와 이우환에서 에노쿠라 코지에 이르는 ‘모노하(もの派)’와 그 주변 작가들의 작품이 컬렉션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요타시 미술관은 앞으로도 아이치현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작가를 비롯하여 다양한 매체를 구사하여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는 전 세계의 작가와 함께 컬렉션을 형성해 나가고자 합니다.